4월 28일 주일은 성소(聖召)를 위해 전세계 교회가 기도하는「제 22차 성소를 위한 세계기도의 날」이다. 성소란 말을 넓은 뜻으로 보면 하느님의 모든 백성 개개인에게 꼭같이 적용되는 것이지만 좁은 의미의 성소、특히 오늘처럼 전세계 교회가 성소를 위해 기도하는 성소주일이 사제성소를 뜻하는 것임은 모두 잘알고있는 사실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금년도 성소주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에서『성소육성은 교회의 핵심에 닿아있는 중차대한 문제로서 교회의 장래와 발전 그리고 구원에 대한 교회의 보편사명이 그 해결 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황은 성소주일이란『보다 위대하고 강력한 행동을 일으키위한 하나의 훌륭한 계기』이며『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젊은이들에게 기대를 걸고있다는 특별한 증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성소주일은 미래교회를 이끌어갈 성직자 후보들이 많이 배출되고 그들을 훌륭히 양성할 수 있기위해 필요한 기도와 지원을 새롭게하고 다짐하는 날이라고 볼 수있다. 그러기에 일년 중 이날 하루만을 성소를 위해 기도하고 정성을 바치는 것으로 이해하면 크게 잘못된 것이다.
바로 이런 일을 일년내내 계속하는 시작의 날이며 지금까지 해오고있는 성소후원활동을 새로이 정비하는 날로 알아들어야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소자가 많아지기 위해서는 가정과 교회의 분위기가 중요하다. 부모와 형제자매들의 모범과 태도는 한 젊은이가 사제성소를 선택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마찬가지로 본당신부나 수녀ㆍ교리교사 등의 말과 행동은 성소결정의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참고로 2백주년 기념 사목회의 위원회가 금년 2월 발표한「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부모나 성직ㆍ수도자들의 태도가 성소증가에 얼마만큼 중요한가를 볼 수 있다.
서울ㆍ광주가톨릭대학 재학생 4백 53명중「성소증가방안」으로 전체의 63.6%(2백88명)가「성직자 수도자의 모범과 표양」을 제시하고 있으며 42.4%(1백92명)가「부모님에 대한 성소의식계발」을 성소증가방안으로 내세우고있다는 점이다.
또 사제직에 대해 생각하고있는 소년들에게 그러한 관심을 저해시킬수있는 장애물로는「신부 수도자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30.7%)「신부와의 친근한 접촉이 없어서」(23.0%)그리고「부모님의 반대 때문에」(30.0%)라는 사실을 봐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통계자료를 마치 인용이나 한듯이 교황은 사제수도자ㆍ성소담당자ㆍ부모ㆍ교리교사 등이『무엇보다 여러분 자신을 통하여 주님이 젊은이들을 부르시도록 용기있는 도구가 돼달라』고 당부하셨다.
성소증가를 위한 기도와 후원활동이 성소육성의 필요충분조건이라면 가정ㆍ교회의 표양과 모범은 이조건을 충족시키는 필요전제조건임을 다시 한번 지적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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