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이 늘 기도하고 원하는 것은 나를 위해 살지 않고 오직 하느님과 성모마리아를 위하여 당신들이 사랑하는 이 세상 모든이를 위하여 살아가기를 원하나이다.
당신의 자녀답게 당신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일을 저에게도 주시어 그안에서 당신께 감사드리게 하소서.
가엾은 부르짖음을 주께서 들으시고 모든 근심을 씻어 주셨으나 정말로 뉘우치며 겸손한 마음으로 당신께 도와주십사 청했던가 생각해봅니다.
빛을 밝혀 주셨지만 다시 어둠속으로 기어들어가 외면하고 숨으려 했던 적도 있었고 사랑하라 하셨지만 청개구리 마냥 더 미워하고 욕하고 겸손하라 하셨지만, 나를 드러내고 침묵하라 하셨지만, 악담을 퍼부어 대고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이리뛰고 저리뛰고 내앞에는 어떠한 장애도 없으리라 생각하며 자신만만했었고 당신은 당신쪽에서 먼저 저를 보아 주셨습니다. 그것까지도 저자신이 한것이라 교만하며 당신께 감사드리기를 꺼려했지요.
저는 어리석습니다. 이말 또한 얼마나 저의 교만함을 잘 나타내는 말입니까.
그러나 저를 버리지마소서. 다시금 어둠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저자신이 어둠을 찾지말게끔 도와주소서.
하느님 어느새 제마음속에 이렇게 깊이 자리하고 계십니까. 어느새 저도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셨습니까? 왜 제눈에서 영원히 죽을때까지 눈물을 쏟지 말게하시지 이제와서 울게 하십니까? 그러나 지금 눈물의 의미는 저역시 알지 못하겠으나 슬프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기쁨의 눈물임을, 당신께 보이고 싶은 철없는 아이의 어리광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은영<청주시 용담동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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