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은 어린이 날. 이날 하루는 적어도 어린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무언가 희생하고 봉사하는 날이다. 말은 그래도 어린이 틈새에 끼어 어른들도 하루 휴식을 즐기는 날이다. 일년동안 단 하루 아버지가 아버지 노릇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경우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는 거추장스럽고 귀찮은 날이기도하다. 어린이 날에 나와 관계없는 멀리있는 어린이를 생각할것도 없다. 바로 우리 집 어린이, 내 어린이들을 한번 생각해보자. 진정코 어린이를 위한다는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부모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요즈음 가정교육의 문제점으로「부권상실」을 말한다. 사업 출장 근무 교제 등 직장생활 사회생활로 가정에 등한하고 가족과 함께 지낼 시간이 없다는 것은 부득이한 일이라 하더라도 가정에 있어서의 아버지의 정신적 부재가 문제다. 어느 시대에 있어서든지 자식들의 정신적인 교육에 필요한 것은 아버지의 적당한 권위다. 그러나 오늘날 가정교육에서는 이것이 결여되어있다. 「어머니에게 맡기는 주의」나「무엇이나 OK인 아버지」밑에서는 아이들이 결코 굳세고 튼튼하게 자라지 못한다.
▼레룸 노바룸(11항)에는 이런말도 있다. 「자식은 애비에 속하는 것」이며 애비의 인격의 연장이다. 따라서「자식은 애비에 속하는것」이란 그 이유로『자식은 그 자유의사를 행사하게 되기에 이르기 까지는 양친의 권위와 보호안에 있는 것(성토마스)이다』결국 부모는 자녀들을 교육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천부의 자연법적인 권리임과 동시에 의무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이를 포기하거나 양도해서는 안된다. 국가나 사회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학교의 선생님에게 대해서도 아이들의 교육, 특히 마음의 교육을 전적으로 맡겨버려서 안된다.
▼『내가 언제 네가 그렇게 되라고 하더냐? 이못난 자식아!』하고 한탄해도 그렇게 되라고 하진 않았겠지만 행동으로 무언중에 그렇게 되라고 했음을 모르고 있을뿐이다. 어린이날에 부권회복을 이야기 하는 것은 오늘날 진정한 어린이의 인권과 복지가 어디에 있는가를 잘못 인식하고 있는듯해서다. 자식을 사랑하거든 매를 들라는 말을 상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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