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이웃의 한집이 이사를 갔다.
80세가 된 할머니가 계신집이었는데 차가 떠나기 전 할머니는 친구분들과의 헤어짐을 몹시 섭섭해 했는데 특히 83세된 할머니와의 헤어짐을 보고 주위사람들 조차 안타까와 했다.
두분 할머니는 연로하심에도 불구하고 매주일 미사를 함께 가고 언제나 친구가 되어 같이 지냈는데 이젠 또 외톨이가 되어 성당에 가도 쓸쓸할 것이라고 했다.
노인에게 있어서 친구는「심심하고」「무료하고」「고독한」것을 해결할 수 있는 최대의 열쇠인 것 같다.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노인계층이 늘어가는데 비해 사회ㆍ교회의 관심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가족계획으로 인해 가족간의 유대관계에서도 있으며 가정 공동체안에서도 부모위주보다는 자녀위주의 생활방식이 늘어가고 있다.
노인들의 노후대책 등 복지에 관해서는 제도적으로 보완돼야겠지만 먼저 교회에서 이들을 위한 시간할애ㆍ공간확보ㆍ노인들이 참여할수 있는 사목활동 등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부분적이나마 본당별 혹은 교구단위로 노인대학ㆍ경로잔치ㆍ노인과 젊은이의 나눔자리 등이 마련돼 노인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지만 이러한것들은 단편적이거나 일시적 혹은 연중행사처럼 돼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노인사목의 장이 아쉬운 실정이다.
생을 그만큼 오래 살아온 그들은 삶의 깊이를 헤아리는 태도가 진지해지고 어떤 연령증보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이 같은 노인들의 삶의 깊이, 생활의 지혜를 젊은세대에게 전해 소실되어 가고 있는 가치들을 되살려야 하지 않을까. 성당안에 작은 노인정이라도 마련, 노인들이 함께 모여 소일하면서 자신들의 일거리를 찾을 수 있는 사목적배려가 아쉽다.
일전에 노인문제에 대해 얘기할 때 신부님이『노인은 거목처럼 움직이지 않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안에서 노인은 살아숨쉬는 공동체의 튼튼한 뿌리가 아닐까. 「젊은 천재보다 늙은 바보가 낫다」는 옛말이 생각나는 가정의 달,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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