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작년 5월이었나봐요.
어느날 밤에 엄마와 함께 묵주기도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려고하는데 엄마가 나에게 물으셨어요
『세리야! 예수님의 참된 사랑이란 어떤 사랑을 말하는 것일까?』
이렇게 말하시는 엄마의 물음에 나는 웬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우물쭈물하다가 그냥 잠자리에 들고 말았어요. 잠자리에 들어서도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 생각했지만 결국 그 해답은 찾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은 바로「백만인 걷기운동」을 가는 날이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언니와 같이 일찍부터「백만인 걷기운동」에 나갈 준비를 서둘렀어요. 그리고 서초동으로 나가 백만인 걷기운동에 참가했어요.
언니와 나는 고적대의 음악도 들으며 열심히 걷기 시작했어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힘차게 걷고 있었어요.
평소때에는 겨우 3~4km밖에 걷지 않았던 나에게 17km나 걷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일줄 알았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무척 재미있었고 3km를 걷고서 도장을 받았을 때에는 무척이나 신이 났었어요.
그렇게 재미있게 걷고 있었는데 8km쯤 걷고 있을때는 그야말로 사막을 걷는것 같았고 해님도 내가 미운지 쨍쨍 내리쬐어서 짜증이 났어요. 나는 다리가 아파서 정말로 더 이상 걷기가 싫어졌어요.
그래서 언니보고 그만두고 집으로 가자고 말하려고 하는데 그때 갑자기 예수님 생각이 났어요.
『예수님은 아무죄도 없이 사십일 동안이나 고통을 당하면서도 언제나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고 사랑을 베푸셨는데 나는 이만한 고통으로 걷기를 그만 둬도 괜찮은 걸까?』
나는 이 생각을 하고나서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내가 이 한걸음을 걸음으로써 내가 다른 불우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수가 있구나』
내가 이렇게 생각했을 때 나는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해답을 찾을수 있었어요.
예수님의 참된 사랑이란 나를 희생하며 다른 사람을 위하고 생각하며 나보다 불우한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주며 사랑을 나누는 것이 바로 엄마가 말씀하신「예수님의 참된 사랑」이었던 것이예요.
다시 힘차게 걷기 시작한 내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고 내 마음처럼 파란 하늘은 드높고 푸르름이 더해 갔어요.
이세리<반포본당 주일학교 5학년>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