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우주항공국(NASA)에서 우주의학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평신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알라바마주는 미국 50개주 중에서 3번째로 가난한 주이며「한츠빌」이란 도시는 인구 약14만의 중소도시로서 미국인들에게는 우주항공구(NASA)의 기지 중 가장 큰 Marshall Space Flight Center 와 미육군 유도탄기지 사령부가 있는 곳으로 좀 알려져있고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금성컬러 TV공장이 처음으로 세워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알라바마주는 남북한이 합친 것과 비슷한 땅덩어리를 갖고 있으나 인구는 겨우 3백 50만으로, 서울인구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교포들은 대부분 미군과 결혼한 부인들을 포함에서 2~3백명으로 추산되나 확실치는 않다.
2~3백명 밖에 되지않는 교포사회인데도 한인개신교회는 벌써 두군데나 되지만 - 또 한군데가 생겼다가 곧 문을 닫았고 - 우리 한인천주교회는 아직 없다. 우리가「뉴욕」「워싱턴」등 한인성당이 있는 지방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온지도 벌써 8년이 지났다.
한인성당이 없으니 자연히 미국성당에 나가게되고 애들도 미국 성당 학교에 보내어 첫영성체ㆍ견진성사 등을 받게 되었으며 미사 중 강론도 잘 알아 듣고 성당에서 학교 친구들도 만나게 되니 애들에게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미 50이 지난 나와 50이 다된 집사람에게는 꼭 같은 미사에 참여하나 어딘지 모르게 마음한 구석이 빈 것 같아짐을 어찌할 수가 없다.
어쩌다 한인신자를 만나게 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나 그들이 한인성당이 없다는 이유와 주위의 강권(?)에 의해 한인 개신교회에 나가고있는 것을 알았을 때 가슴이 아파 터지는 것 같았다. 이들을 이민 보낼때 영어 미사에 대해서, 또 미사의 진정한 의의와 천주교 신자들의 주일을 지킬 의무에 대해 조금만 신경을 써서 가르쳐 주었더라도 이런일은 일어나지도, 아니 일어날수도 없었을텐데 하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들을 떠나보낸 고국본당의 회장단과 본당신부님들, 나아가서는 우리 한국천주교회 전체의 안일한 사목정책을 혼자 비난(?)하곤 했다.
그러던중 전주교구 소속의 한봉섭(시몬)신부님께서 약 2백 30마일 떨어진 곳(참고ㆍㆍ한국 휴전선은1백55마일)에 있는 아틀란타 한인 천주교회 주임신부로 정식 부임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용기를 내어 한신부님께 이곳을 한번 찾아봐달라고 간청하였더니 몇달후 한신부님께서 아틀란타 한인천주교회 회장단 3명을 동반하시어 우리 집을 찾으셨다.
정확히 말해서 1982년 11월 24일 토요일이었다. 신부님께서 집에 들어서자마자 십자가 앞에 무릎을 끓으시고 그립고 그립던 우리말로 기도를 하여 주신 그순간 눈물이 자꾸 흘러 십자가가 잘보이지 않았다. 이어서 미리 연락을 해 놓았던 우리신자들 몇 가족(대부분개신교회에 나가던 가족 및 냉담했던 분들)이 모여 지하실에 있는 오락실서 당구대를 제대로하여 알라바마「한츠빌」에서는 처음인 감격의 한국말 미사를 봉헌했다.
■그동안 연재돼온 구혜영씨의 단편소설「재회」가 15회를 마지막으로 끝났습니다. 이번호 부터는 미국 우주항공국(NASA)메디칼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이상갑(또리노ㆍ의학박사)씨의 신앙수기가 5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많은 애독을 바랍니다. 동시에 애독자 여러분의 신앙수기를 널리 모집하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수기의 분량은 제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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