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일은 예수승천 대축일이면서 제19차 세계홍보의 날이다. 교회가 매년 예수승천대축일을 홍보의 날로 정해 이날을 지내고있는 뜻은 바로 예수승천과 홍보가 깊은 관계를 맺고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을 불러놓고『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마르꼬16、15)고 명하셨다. 바로 예수께서 지상(地上)생활을 마치시고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명하신 말씀이「복음선포」이기에 이 복음선포를 현대세계에서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교회는 이날을 세계홍보의 날로 정한 것이다.
따라서 홍보의 날은 복음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효과적으로 전할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날이라고 할수있다.
세계홍보의날(홍보주일)이 금년으로 제19회째를 맞는 것은 연륜이 얼마 되지않는다. 곧「바티깐」공의회가 현세계를 사목하는데 꼭 필요한 것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어느 지역교회에 한정하지않고 전세계 교회를 대상으로 홍보주일을 설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홍보를 외면하는 교회는 현대교회라고 볼 수 없으며 따라서 현대 세계를 유효적절하게 사목할 수 없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만큼 현대교회와 홍보는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
교회의 입장에서 볼 때 매체는 교회내 매체와 사회 홍보매체 등 크게 두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교회가 이두매체를 복음선포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함은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교회내 홍보매체는 사회홍보매체에 앞서 우선적으로 활용돼야한다. 그 이유는 수많은 사회홍보수단을 포교의 장(場)으로 활용할 수 있기위한 자질과 능력을 교회내 홍보매체를 통해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의 현실을 한번 냉정히 반성해보자. 현재 우리나라에는 부지기수의 다양한 사회홍보매체들이 매일 홍수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런 매체들을 교회는 포교의 수단으로 과연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가? 활용은 제쳐두고라도 그많은 매체들 중 독성(毒性)이나 악취를 발산하는 것들에 대해 교회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그런 매체들의 작태를 고발하고 시정을 요구할 힘과 능력이 우리에게 있는가?
물론 이러한 역할을 최일선에 나서서 해야할 장본인들은 교회내 홍보매체들이다. 본 가톨릭신문을 비롯한 교회 내 모든 홍보매체들이면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깊은 반성이 있어야할 줄 안다. 어쩌면 우리 한국교회가 사회홍보매체들을 복음화의 수단으로 유효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일단의 책임이 교회내 홍보매체들에도 없지 않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교회내 거의 대다수의 출판물들이 어떤 이유에서든、많은 구독자를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사회홍보매체들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나 자질을 키워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2백주년기념 사목회의 위원회가 최근 발표한「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신자 2천 5백 15명 중 교회 출판물을 읽고 싶으나『어떤 책이 있는지 소개받지 못해서 못 읽는 경우가 많다』가 12.4%『책을 소개받아도 가격이 비싸서 못 읽는 경우가 많다』가 10.7% 그리고『책을 소개받아도 손쉽게 구할수 없어서 못읽는 경우가 많다』가 6.1%였다. 그리고『안 읽는 것은 결국 성의 문제라고 본다』가 64.3%였다. 이렇게 볼 때 전체의 29.2%가 출판사측의 탓으로 구독자들 확보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또 교회출판물 가운데 최근 1년동안 가끔이라도 읽어본 적이 있는 것은「가톨릭신문」이 1%『신문과 잡지 둘다』는 11.4%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교회출판물을 전혀『안 읽는다』는 사람도 21.7%였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교회출판물은 제작진과 신자양측에 문제가 있다. 양질의 출판물을 만들어 싼값에 널리 보급하지 못하는 제작진과 성의나 관심이 없어 외면하는 신자들의 괴리현상이 한국교회전체의 복음선포에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2백주년을 지낸 교회가 아직 2백만 신자도 확보하지 못한 탓도 이와 무관하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교회출판물이란 구실로 무턱대고 구독을 강요할 수는 없다. 교회 홍보매체로서의 근본정신에 충실하면서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궁금증을 풀어주며、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어야할 것이다.
반대로 신자들편에도 반성할 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선 사회조사보고에서 2천 5백 15명 중 54.3%가『성의가 없어』교회출판물을 구독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제부터라도 관심과 성의를 보여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교회홍보매체들이 힘이 약할 때 그 영향은 미미할 수 밖에 없다. 약자이기 때문에 강자에 짓밟히고 침묵을 강요당할 때도 없지 않다. 또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할때도 있다. 교회 홍보매체들이 힘이 있을 때 강적에 대항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 힘은 교회안팎으로 균등히 발휘 되어야할 것이다.
이 기회에 꼭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교회내부에서 교회 홍보매체들의 기운을 빼버리는 행동들을 삼가해야겠다는 점이다. 부족하고 모자랄수록 더 밀어주고 기운을 돋구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교회홍보매체들에 대한 진심어린 성원과 사랑의 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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