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때 아닌 금서파동이 일고있다. 금서라고하면 우리교회가 선배로서 좋은 경험을 가지고있다. 오랜 세월동안 유명했던 금서목록이라 함은 교회가 신자들에게 신앙이나 도덕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을 읽지 못하도록한 책의 목록을 말한다. 벌써 오래전인 1559년에 최초로 금서목록이 발행되었다가 그것이 없어진 것은 제2차「바티깐」공의회 후인 1966년의 일이다.
▼공의회는 금서목록을 폐기하면서『이제 신자들의 자유가 신장되었고 의식구조도 많이 변화되었다. 그 뿐아니라 신자들의 지식수준도 충분히 향상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교회는 책을 읽을 독자로서의 신자와 책을 쓰는 저자 그리고 출판사의 성숙된 의식을 신뢰한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교회가 금서목록을 폐기한지도 20년이 넘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최근의 금서파동은 너무나 갑작스레、수없이 많이、또 무원칙하게 서점의 서가에 꽂힌 책들을 압수해 갔다.
분도출판사의 책들도 7종이 압수되었는데 그 중에는 이미 문공부의 납본확인증을 받은 것도 있다고한다. 이런 현상을 보고 압수당한 저자나 출판사 그리고 독자로서의 일반 국민들의 느낌은 졸렬、미숙、감정적 등의 표현들을 쓴다.
어떤 출판사는 오히려 책을 선전해주었다고 한다.
호기심을 부채질한 결과였다.
▼아들녀석이 친구의 아버지를 욕한다. 가정도 버리고 바탕하며 낭비한다고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한다. 만약 나도 이런 부류에 속하는 가장이라면 듣기에 거북할테고 나는 이런부류와 관계없는 모범가장이라면 아들녀석의 비난에 동조할 것이다. 내가 듣기 거북해도 그말이 사실이요 진실이라면 귀여겨 들어야 한다. 방탕한 사람을 욕하는 세상을 탓할 일이 아니다. 나는 그런 방탕한 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 욕소리는 나하고는 관계없는 것이되는 것이다.
▼정부의 금서조처가 행여나 우리정부가 금서의 내용들에 스스로 해당된다는 자격지심에서 나온 처사나 아닐까? 아니면 아직도 국민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우리정부는 과거 교회의 아픈 전철을 밟지 말고 현대교회의 성숙된 태도를 배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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