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의 신앙생활이 순서가 바꿘 것을 알았습니다. 먼저 주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가를 알고 느끼고 그 다음에 공로를 세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님은 목숨을 내놓으시고 고통의 절정인 죽음으로써까지 나를 사랑하셨는데 나는 그 시시한 봉사활동으로 신앙생활을 다한 양 착각속에서 신자생활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얼마만큼의 활동으로 주님 은혜에 보답이 되겠습니까? 하느님이 중심이 아니고 내가 중심인 신앙생활,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타인을 의식하면서 보이기 위한 신심행위, 언제나 나를 내세우는 행위, 남의 단점만을 잘보는 눈, 남의 단점을 말하기 좋아하는 입, 마음속 깊이 숨겨져있는 완고한 고집에 사로잡혀 내 마음속에 분노를 일으켜 용서하려고 하지않는 마음, 표면적이고 기계적인 기도생활.
참으로 다정하게 현존하고 계시는 예수님과 친교를 나누면서 그분의 사랑에 깊이 잠길 수 있는 묵상기도, 관상기도 방법을 배웠습니다. 2개월에 한번씩이라도 이런 피정을 받았으면 내 영혼이 조금이라도 죄를 덜 지을텐데 생각하니 불과 얼마전에 피정을 다녀왔으면서도 또 한번 피정에 참석할 수 있는 은총을 빌어봅니다.
천정숙<서울특별시 강남구 서초동 은하아파트5동2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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