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은 제101차 세계 이민의 날이다. 이날은 ‘지구촌’이라는 말이 현실이 될 만큼 다문화 세계화가 진행된 현실 속에서 이주민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는 날이다.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2014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기준으로 국내 거주 장기체류 외국인 귀화자 결혼 이민자 외국인 주민 자녀 등 외국인 주민은 56만9740명이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 5114만1463명과 비교할 때 3.1%에 이르는 수준이다. 또 전국 초중고 학생 100명 중 1명은 다문화 학생이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 시대로 빠르게 이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그러나 한편 다문화에 대한 국민 의식 수준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최근의 여성가족부 조사를 볼 때 한국에서 생활하는 결혼이민자와 귀화자가 사회적 차별을 당한 경험은 2009년 36.4%에서 2012년 41.9%로 늘어났다.
한국 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편견과 차별’로 꼽은 이들도 3년 전(3.9%)보다 높은 7.0%에 달했다. 이미 우리는 다문화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외국인들을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의식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이민의 날 담화문을 통해 “교회는 모든 이의 어머니로서, 국경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이민자들에게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들의 처지를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랑과 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제는 실천이다. 이민의 날을 맞아 신앙인 각자가 본당에서 지역에서 함께하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한 번 더 관심의 눈길을 가져보길 기대한다. 그리고 그 관심이 본당 지역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인 사랑과 협력의 손길로 커져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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