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별-이요 천주-의 성-모여. 그 자애하-심에 의탁-하나-이다. 영생 얻는 길을 우리-게 가-르쳐, 주님을 뵈-옵고 즐기-게 하-소서~”
5월 성모성월이 되면 유독 떠오르는 성가가 있다. 가톨릭성가집에 나오는 ‘바다의 별이신 성모’다. 브리타니아 성가로 소개된 이 곡을 들을 때면 성모님에 대한 묵상도 묵상이지만, 생전의 엄마 모습이 자연스레 떠올려진다.
요셉 세례명을 지녔던 아버지와 맞춰 ‘마리아’를 세례명으로 했던 때문이었을까. 성모님을 향한 믿음이 돈독하셨던 엄마는 영세 대모님 선물이었던 성모상 앞에서 밤마다 묵주기도를 바치시며 이 성가를 부르셨다. 나지막이, 묵주기도 마지막에 정말 성모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듯 편안한 표정으로 성가를 부르시던 장면이 선연하다.
왜 그 성가인지, 언젠가 이유를 물었다. “망망한 바다 한가운데서 배를 타고 가는 것 같은 우리네 인생이 떠올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노래 부를 때마다 성모님이 하느님을 향하는 길로 바다의 별처럼 등대처럼 이끄시는 광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간다”고 했다.
그런저런 이야기로 인해 5월 성모님 달에는 유독 엄마의 자리가 그리워진다. 보고픈 마음이 진해질 때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바다의 별이신 성모’ 노래를 부르는 게 습관이 됐다.
힘들고 어려웠던 모든 것을 성모님께 의탁했던 엄마의 기도 역시 닮고 싶어진다. 열심했던 삶의 정성과 노력도, 성모님께 기도드리면서 엄마의 기도와 신앙도 함께 되새기고 간직할 수 있는 성모성월이 참으로 감사하고 풍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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