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기도 하지만 UN이 정한 세계 가정의 날이다. 1989년 제44차 국제연합총회에서 가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그 역할 및 책임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정하는 한편 매년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제정했다. 이후 한국에서도 매년 이날을 기념,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가정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배포한 자료를 살펴볼 때 한국의 이혼율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2000~2010년 경우 조(粗) 이혼율(인구 천 명당 이혼건수)이 2.72건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951~1959년 0.20건보다 13.6배 증가한 수치가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라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미 1996년부터는 매년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고 한다.
현대의 가정위기를 얘기할 때 빼놓지 않는 부분이 이혼 문제임을 볼 때 이러한 내용들은 한국 가정들이 심각한 도전과 붕괴 위기를 맞고 있음을 드러내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개최된 교황청 가정평의회 제21차 총회 연설에서 가정을 ‘세상의 엔진’이라고 했다. 또 “가정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며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대화를 나누며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가장 약한 생명을 수호하는 법을 배운다”고 말했다.
특별히 교회는 가정을 작은 교회라고 가르친다. 사회의 가장 작은 기초단위로서도 가정은 건전한 사회 발전의 근간이다.
가정의 달 그리고 세계 가정의 날을 맞아, 가정이 교회와 사회 안에서 고유한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부르심의 재확인이 필요하다. 차제에 전 교회 구성원이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한편 다시 한 번 한국교회 가정 사목 현주소를 되짚어 보고 보다 구체적인 사목적 방안들을 연구하고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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