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사회는 소비정신이 팽배해 있는 모습이다. 물질적 풍요와 함께 생각 또한 변화를 거듭해, 생리적 욕구 충족에 머물던 소비행태에서 몇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거나 다른 사람보다 돋보이기 위해 물건을 구입하고 소비하는 경향이 더해지고 있다. TV 뉴스는 물론이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른바 ‘명품’과 ‘짝퉁’이라는 것은 이런 현실에서 나타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소비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왜 이런 물건을 선호하는 것일까? 물건 자체가 지닌 디자인의 우수성이나 견고한 짜임새 등의 장점과 함께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하여 여기에 자기현시적인 욕구 또한 크게 작용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을 이용해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명품을 모조한 ‘짝퉁’을 만들어 유통시키는 사람들 또한 생겨났으며, 또 이 짝퉁을 선호하는 사람들조차 많아지고 있으니….
‘진정한 명품이란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명품’은 ‘사람 자체’가 아닐까? 나와 타인과 주변을 사랑하는 마음, 아파하고 고통받는 이와 함께하려는 심성, 가진 것이 부족할지라도 나누려는 넉넉한 생각, 최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자세, 자연과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돌봐주는 애정, 바르고 곧은 품성, 겸손과 온화함으로 섬기는 종교적 심성….
이러한 성품을 지닌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늘 자신을 성찰하고 이웃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자신과 주변을 명품으로 조각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비어 있어도 충만하고 모자라도 넘치는 삶을 살아간다. 오늘도 맑은 눈을 뜨고 경쾌한 발걸음을 디디며 나 ‘자신’이 ‘명품’이 되어보려고 노력하는 데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