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인과 저녁식사를 하게 됐다. 나는 뜬금없이 “행복하세요? 행복이란 뭐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지금, 이렇게 함께 저녁을 먹으며 웃으며 담소를 할 수 있는 것. 이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어떤 학위를 받았을 때, 무슨 직위를 얻었을 때, 그런 것들이 행복은 아닙디다”라고 했다. 소박한 답변이지만 행복에 대한 깊은 성찰이 묻어나오는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무엇이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재산을, 명예를, 누구는 권력을, 사랑을,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무엇인가를 행복이라 여긴다. 같은 사람에게 있어서도 행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경제적으로 궁핍할 때는 물질적 풍요로움을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하다가도 몸이라도 아프면 건강을 행복으로 여기고 소망한다. 여기서 사람들이 각각 생각하는 행복을 포괄하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고 했다. 그는 인간 삶의 최종 목적이자 선은 행복이라고 보았다. 그럼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를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본질적 활동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는데, 인간의 본질적 활동은 이성적 능력을 잘 발휘하는 것이라 본다. 이성적 능력을 잘 수행할 때 인간은 인간다워지며 행복에 이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한 삶이란 진리를 얻기 위해 탐구하는 삶, 그리고 올바른 행동을 추구하는 도덕적인 삶이다. 이것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며 잘 사는 것, 즉 행복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행복하신가요?”라는 질문을 접할 때 무엇이라 답하는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걸어가신 길을 따라 걸어가며 ‘인간답게 함께 잘 사는 것’, ‘인간답게 참되게 사는 것’은 무엇인가 고민해보고 찾아 나서는 것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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