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후 처음 맞이한 부활성야 미사 때 부활찬송의(exsultet) 첫 구절 “용약하라 하늘나라 천사들 무리~”는 지금도 귀에서 생생히 들리며 제대를 바라볼 때마다 떠올려지는 천상의 이미지이다.
올해는 또 다른 구절 “은총 가득히 내리는 이 밤에 아버지 받으소서, 향기로운 이 저녁 제사, 주님께 이 초를 성대하게 봉헌하오며, 벌들이 만든 것을 성직자의 손으로 거룩한 교회가 봉헌하나이다”가 시작되었을 때 “아~!”하고 나는 감탄사를 내뿜었다. 지금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강촌본당에서는 제대초와 부활초를 모두 밀랍초로 봉헌하였고, 밀랍의 색채와 향은 은은히 퍼져나갔으며, 성인복사 7인의 행렬은 사제의 보폭에 발맞추어 향을 피울 때마다 우뚝 선 십자가와 부활초의 빛은 영원한 영상을 심어주었다.
눈으로 보이는 화려한 색채와 부활찬송의 굵직한 사제의 음색, 거기에 성인 복사 7인의 절도 있는 행동들은 거룩한 미사를 더욱더 빛내 주었고, 천상의 맛을 보여 주었다.
요즘은 매월 마지막 주일을 가정주일로 정해 각 가정을 봉헌하며 성인복사 7인이 신부님과 함께한다.
꼭 미사에 참여하고 싶은 행복감을 선물해주신 신부님께서는 앞으로 12명의 성인복사 계획이 있으시다. 그 계획이 실행되는 날의 미사를 가슴 설레며 상상해본다. 열두 제자 행렬을….
전례의 감동을 주고 계신 우리 신부님 감사합니다.
노르베르토 성인의 축일 6월 6일 영명축일을 맞이하시는 신부님께 축하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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