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에 가두어둔 주님 말씀이 가슴 속에서 불길처럼 타오르니 제가 그것을 간직하기에 지쳐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겠나이다.(예레 20,9)
고독입니다. 운명입니다.
여기 교회의 소명 십자가를 껴안은 사나이들이 높은 벼랑의 폭포수처럼 부서지고 소용돌이치며 계곡을 질주합니다.
교회를 위해 밤낮으로 걱정하고 죽음까지 무릅쓰며 예수의 생명을 드러내는 이들(2고린토 4,11 참조), 언제나 살아계시며 생명을 주는 그리스도의 몸에서 나오는 힘이요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의 행위인 7성사(가톨릭교회 교리서 1116장), 이 고유의 직무 대행을 맡겨 주심으로 교회를 섬기는 종이 된 이들,
참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구원의 복음을 세상 곳곳에 선포하는 이 여기 있어
모든 사람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증언하는 이 여기 있어
죽음을 생명으로, 어둠을 빛으로
오류를 진리로, 분쟁을 평화로
비탄을 환희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끄시고, 새 생명력이 되어주시는 주님을 굳게 믿고 희망하면서
우리교회는 숨어드는 일, 비틀거리는 일 없이 복음을 성취 시켜 나갑니다.
기세 좋게 주님의 산성으로 오릅니다.
늘 새로운 믿음의 성장판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이들이 놓아주는 신앙의 다리 위에서 그리스도 그분을 기다립니다. 그분을 만나고 모시는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주님 말씀의 아름다운 빛과 충만한 힘 속에서 우리 영성은 포도주로 숙성되어 갑니다.
우리가 짊어지는 십자가의 무게는 그분의 땀과 눈물을 닦아드리는 몫인 것도, 이를 그분은 참 평화의 무게로 돌려주심도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낮은 음성이 울리기도 합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이웃을 사랑하여라.”
한 번의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하여 뾰쪽한 가시나무를 찾아 심장을 찌르는 전설의 가시나무 새처럼, 고독한 광야를 찾아 성령의 불씨를 물어 나르는 불새,
갈 길이 먼 사랑의 불새들이여! 긴 수단자락이 멋지게 날립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