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사라예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청년들에게 “온라인 시대가 아닌 석기시대로 돌아가라”고 당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온라인을 통해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현시대 안에서 정보의 노예가 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바티칸을 찾은 독일 청년들에게도 인터넷을 비롯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을 우려하면서 “디지털 세계가 통신선의 네트워크가 아닌 사람 간 네트워크가 되기 위해서는 고요함과 되돌아봄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유 무선 인터넷 기술 발달로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이다. 보다 가깝게 관계를 이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그 폐해도 도를 넘었다는 걱정도 많다. 루머와 괴담이 난무하고 극단적으로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목숨을 끊는 사례도 발생하면서 생명 경시 풍조를 조장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두고 온갖 왜곡과 괴담이 횡행했던 사례는 SNS 폐해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을 진정한 소통의 문화로 바꿔가는 노력이 교회 안에서부터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개돼야 한다. 오늘날 좋은 선교 수단으로서도 주목받는 SNS 환경의 올바른 선용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홍보 방안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
부산교구 장유본당에서 매주 수요일 전자기기 다이어트의 날로 정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신자들이 매체 과용 시대의 심각성을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면에서다.
문화적 관점에서의 복음화 측면에서도 온라인 디지털 환경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와 신중한 접근 인식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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