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자’란 뜻을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 이 지역이 바로 ‘가나안’이다.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착했던 장소다. 영국이 이 지역을 통치하면서 팔레스타인이라는 명칭이 다시 사용되었다. 19세기 말 반유대주의 물결이 일자 많은 유다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귀환하기 시작했고, 나치의 억압이 심해지면서 귀환의 물결은 더욱 거세졌다.
1947년 영국이 손을 떼자 아랍인들과 유다인들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1947년 유엔은 주민투표로 팔레스타인 분할안을 채택했다. 1948년 5월 유다인들은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언했고, 이에 반발한 인근 중동국가들이 연합해 중동전쟁을 일으켰다. 끊이지 않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의 화약고’라는 말이 이 지역에 붙혀진다.
잠시도 편할 날이 없는 이곳에 평화의 움직임이 보인다. 팔레스타인이 주권국가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역사적인 조인식이 열렸다. 교황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사실 교황청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발표를 5월에 했다. 이번에는 후속작업으로 공적인 문서를 만든 것이다. 새로운 외교 조약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 간의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체제를 통한 분쟁 해결이 논의된 지는 꽤 오래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당부했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2개 국가 해법’이 두 나라의 분쟁을 종식시킬 방안이 될 수 있다며 국제 사회의 중재를 요청한 바 있다.
유다인나 아랍인들이나 조상은 아브라함이다. 아버지가 같다. 형제라는 얘기다. 마음을 열면 만사가 편안해진다. 이스라엘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양 국간의 평화를 위한 세계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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