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대륙’이라고 하는 라틴아메리카 사목 방문에 나섰다. 교황의 중남미 방문은 지난 2013년 세계청년대회에 맞춰 브라질을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다.
7월 5일(현지시간)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7일간 이어지는 이번 중남미 3개국 방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 지체를 이루고 있는 한국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중남미는 단일 대륙으로는 가장 많은 4억2천500만 명의 가톨릭 신자를 보유해 전 세계 신자의 39%를 차지한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90%에 이르던 중남미 국가들의 신자 비율은 지난해 11월 현재 69%로 떨어졌다. 심지어 우루과이와 온두라스에서는 가톨릭이 다수 종교의 지위를 잃었고,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50% 선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교황이 방문하는 에콰도르(79%), 볼리비아(77%), 파라과이(89%)는 가톨릭이 여전히 압도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개신교로 개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오순절교회가 중남미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우리가 교황의 이번 사목 방문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남미 교회가 맞닥뜨린 현실은 이미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황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궁금한 것이다.
‘가난한 이들의 친구’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중남미 방문기간 동안 주로 빈곤과 불평등 해소를 위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착 성명에서도 교황은 “힘없는 형제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가난과 불평등이라는 빚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난, 그리고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서는 교황의 모습을 통해 소외된 이들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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