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새 주교가 탄생했다. 서울대교구 손희송 신부가 7월 14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지난 2013년 유경촌, 정순택 두 보좌주교가 난 이래 2년 만의 보좌주교 임명으로 150만 신자를 둔 서울대교구는 보다 안정적으로 교구를 운영해나갈 새로운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먼저 새 주교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누구보다 새 주교 탄생을 기다려온 서울대교구민들에게도 축하와 함께 기쁨을 나눈다.
목자로서 주교직의 중요함과 무거움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에 대해 “탁월하고 가시적인 방법으로 바로 스승이시고 목자이시며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역할을 하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동한다”(「교회헌장」 21항)고 가르친다. 주교직은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한다는 면에서 더할 나위 없는 영예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십자가이기도 하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를 위해 무거운 짐을 수락한 새 주교에게 감사를 드린다.
새 주교는 학덕은 물론 겸손과 청빈의 덕행을 두루 갖춘 데다 사목 행정 경륜도 깊어 안팎에서 교구장을 잘 보필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평소 영성적 깊이를 돌아볼 때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복음화의 과제를 위해 교구민들을 이끌어 나가는데도 모자람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이 모든 것 또한 처음이자 끝이신 하느님의 은총과 도움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동시에 동료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비롯한 모든 교구민들의 기도와 협력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어렵고 힘든 십자가임을 깊이 새겼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새 보좌주교가 주님의 뜻에 맞갖게 자신의 십자가를 져나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과 보살핌을 청하는 모든 교구민들의 기도와 성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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