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에 방문한 성당은 주일과 달리 고요하다. 울려 퍼지는 성가도 없고, 신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제의 모습도 볼 수 없다. 그러나 평일에 본당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성가 대신 봉사가, 담소 대신 미소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의정부의 한 본당은 한 달에 한 번 이·미용봉사와 반찬 만들기·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현장에서 봉사자들의 웃음 가득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봉사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미용 봉사자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이 쉬는 날 성당에서 봉사한다. 매일 여는 미용실 특성상 한 달에 쉬는 날은 고작 3~4일 정도다. 휴무일이면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을 법도 한데 이들은 성당에 와 어르신들과 만난다. 그래서일까 봉사자와 어르신들의 대화는 무척 다정했다.
반찬 만드는 봉사자들도 마찬가지다. 신선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장을 본다. 어르신들의 치아 건강을 고려해 부드러운 음식과 국물 위주의 반찬을 준비한다.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맛을 한층 더 살렸다.
봉사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웃음꽃’이다. 얼굴에 핀 ‘웃음꽃’은 봉사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게 해주었다. 그들의 얼굴에서 예수님의 얼굴이 보였다.
봉사활동,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일단 주위의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들이 지치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고 칭찬해주자. 언젠가 그들과 함께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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