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첫 미사를 봉헌한 역사적 성당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톨릭신문이 최근 취재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횡당교촌에 위치한 횡당성당이 상하이시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철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횡당성당은 잘 알려진 대로 성 김대건 신부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사제로 서품된 후 감격적인 첫 미사를 집전한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성인이 첫 미사를 드리던 당시의 역사적 모습과 향기마저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라는 점에서 신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유서 깊은 곳이다. 특히 횡당성당은 김대건 성인과 관련해, 성인의 발자취를 좇을 수 있는 중국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교회 사적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01년 비슷한 사례로 성인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사제 서품을 받았던 진쟈샹(김가항)성당이 중국 땅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진쟈샹성당은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 땅 은이성지에 다시 복원돼 한국교회사의 편린을 더듬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체 가톨릭교회 차원에서 되새겨보면 진쟈샹성당이 다른 곳에 이전 복원된다고 만족할 일은 아닌 듯하다. 왜냐면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이전 복원이라는 형식을 취해 성인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는 있게 됐지만 오롯한 신앙의 향기를 보전하는 데는 그만큼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교회는 물론 중국교회로 봐서는 자신들의 신앙의 못자리 또는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을 잃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실정에 비춰볼 때 한국교회 신자들이 손을 놓게 되면 횡당성당은 그만큼 빨리 우리 곁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신앙의 후손으로서 지금이라도 신앙 유산 보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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