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뢰에 이은 포격 도발로 남북이 소란스럽다. 자칫 대대적인 군사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민족화해위원회가 주최한 북한·중국 접경지대 역사탐방이 무사히 끝났다. 5박6일간 진행된 이번 탐방의 주제는 ‘함께하는 우리, 함께 가는 길’이다. ‘함께’가 화두다. 두만강 최상류 연변조선족자치주인 훈춘에서부터 단둥까지 총 1400km에 달하는 여정이었다고 한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인 정세덕 신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마음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이며 사회적, 객관적 시각으로만 북한을 바라봐선 안된다는 말이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도 “분단과 갈등의 70년을 마감하고 올해를 평화의 원년으로 만들자”며 “조건 없는 용서만이 민족 화해의 길”이라는 담화문을 6월에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나친 감상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민족’ ‘한핏줄’이지만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해야 발전적인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하려는 마음이다. 말로만 ‘함께’ 하지 말고 실제로 ‘함께’ 해야 한다.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것을 편하게 해 주어야 한다. 남북이 ‘함께’한 경우를 살펴보자. 7·4 남북공동성명, 6·15 남북공동성명, 개성공단 건설,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구성, 남북공동응원단 구성, 탁구와 청소년축구 남북단일팀 구성 등 적지 않다. 생각보다 함께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지금의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한 형제’라고 남북이 똑같이 소리치지만, 말뿐이다. 분단 70년. 참 오랫동안 떨어져 살고 있다. 이제 갈등의 역사를 끝내자.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술렁이게 남북이 함께 노력하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