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특별 담화문을 발표, ‘하느님의 종 홍용호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대한 예비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서 시복대상자 81명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로써 1950년을 전후로 신앙을 증오하는 공산주의의 조직적 박해로 순교한 성직자 수도자와 평신도들의 시복시성 작업이 보다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같은 한국교회의 시복준비 움직임은 특별히 분단 70주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해방 이후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의 굴곡 안에서 신앙을 증거하며 목숨을 바친 이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81위의 시복시성 운동은 교회사 뿐 만 아니라 민족사 안에서도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순교’ 정신이다. 순교자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진 자랑스럽고 소중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03위 순교 성인과 함께 124위 복자의 탄생을 지켜보았던 한국교회는 이제 민족사의 굴곡 안에서 신앙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81위의 시복시성 운동을 통해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와 노력을 다시금 이어가게 됐다.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담화에서 “시복시성의 참뜻은 하느님 사랑의 정점에 이르신 순교자들을 온 세상에 높이 드러내고 순교자들의 전구로 한국교회의 내적 쇄신과 발전이 이루어져서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널리 전파하는데 있다”고 했다.
담화에서의 안 주교 당부처럼 무엇보다 우리는 이러한 시복시성 운동의 참뜻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복시성의 가장 훌륭한 동참은 기도와 실천이다. 일상 안에서 순교자들의 정신을 본받는 생활 실천과 함께 매 순간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바치는 운동이 펼쳐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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