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청소년국(국장 박경민 신부)은 8월 13~17일 4박5일 동안 타이완에서 국제신앙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구 청년들과 타이완 청년들의 만남과 교류를 전한다.
다시 만난 청년들
“하오찌우부찌엔!(好久不見, 오랜만이야!)”
타이완 청년들이 기쁜 얼굴로 교구 청년들을 맞이했다. 정확히 1년 만의 만남이다. 교구 청년들을 맞이하고 있는 타이완 청년들 중 많은 수가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했다.
타이완 청년들은 아시아청년대회 본대회가 열리기 전인 10~13일 교구가 준비한 교구대회에 함께했다. 아시아청년대회를 통해 함께 성지를 순례하고 신앙을 나눈 청년들은 이 만남이 여기서 그치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추진된 것이 국제신앙교류 프로그램이다.
교구 청소년국은 타이완주교회의 청소년위원회와 협력해 교구 청년과 타이완 청년이 교류하며 문화와 신앙을 나누는 기회를 만들고자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타이완주교회의 청소년위원회는 교구 청년들이 타이완에서 참가할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교구 청소년국은 4차례의 준비 모임을 통해 참가 청년들을 준비시켰다. 또 11월에는 담당자를 중심으로 타이완 현지를 방문, 현지 담당자와 만나 프로그램을 최종 점검하고 방문 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성대한 환영
타이완을 찾은 16명의 교구 참가자를 환영하는 열기는 뜨거웠다. 타이완 청년을 비롯해 신자 전체가 교구 청년들의 방문을 기뻐했다.
가톨릭 신자 수가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이완이었지만, 교구 청년들이 방문한 타이완본당과 인근 본당 신자들이 힘을 모아 성대한 음식을 차려 대접했다. 타이완의 전통음식은 물론이고 타이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것을 걱정해 한국 사람들도 즐겨 먹을 만한 음식들을 내놨다. 홈스테이 가정도 정성을 다해 교구 청년들을 맞이했다.
교구 청년들이 타이완 청년들에게 이렇듯 크게 환대하는 이유를 묻자 타이완 청년들은 “우리도 수원교구를 방문했을 때 큰 환영에 감사한 마음이었다”면서 “아시아청년대회를 다녀온 청년들이 한국에서 받은 기쁨을 공동체에 전해 모두가 한국에서 온 청년들을 환영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문화교류
국제신앙교류에는 타이완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청년들은 농촌지역인 치아이(嘉義)교구에서 수경재배를 체험하고 커피공장, 자두통조림공장 등을 견학하면서 타이완의 농촌문화를 체험했다. 타이완의 수도이기도 한 타이페이(台北)대교구에서는 번화한 거리와 관광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또 일정 중 이틀을 타이완 신자 가정에서 머물면서 가정 생활을 체험하기도 했다.
교구 청년들도 미리 떡볶이, 화채 등의 재료를 준비해 한국의 음식을 타이완 청년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신앙교류
같은 신앙을 지닌 청년들의 교류인 만큼 서로의 신앙을 공유하면서 북돋는 자리이기도 했다.
청년들은 타이완을 방문하는 동안 10여 곳의 성당을 찾아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드렸다. 특히 타이중(台中)교구에서는 교구지역의 여러 성당과 타이완 원주민부족이 가톨릭공동체를 이룬 틸리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
기도과 성가는 때로는 중국어로, 때로는 한국어로 바쳤다. 비록 말은 달랐지만 같은 기도였고, 환경이나 문화는 달랐지만 같은 하느님을 믿으며 살아가는 신앙공동체임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처음엔 다소 서먹하기도 한 만남이었지만 4박5일의 일정 끝에 작별을 고하는 청년들은 마치 오랜 친구와 헤어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청년들은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했다.
교구 청소년국과 타이완 주교회의 청소년위원회는 앞으로도 해마다 교구와 타이완을 번갈아가며 국제신앙교류를 개최하기로 했다. 2016년에는 교구 청소년국이 국제신앙교류를 주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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