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를 통과한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세다. 이 사업안에 따르면 남설악 오색지구인 양양군 서면 오색리와 해발 1480m 끝청을 잇는 3.5㎞ 구간에 케이블카가 설치돼 2017년 말부터 시운전에 들어가게 된다.
뜻있는 종교계를 필두로 환경단체 등은 현장조사를 근거로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공원케이블카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예정지의 야생동물과 식생 등 생태 조사를 벌인 결과, 대상 지역은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주요 서식지이자 번식처임이 드러났다. 또, 수령 200년 이상의 보전가치가 높은 식생이 있는 아고산대임이 확인됐다.
비록 멸종위기종 보호대책 수립 등 7가지 조건을 달았다고는 하지만 급하게 사업 승인결정이 이뤄진 데는 적잖은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생태학자 등 관련 전문가들이 이 사업을 ‘산으로 간 4대강 사업’이라고 하는 데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업을 추진하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정치인들은 양양지역 주민들의 경제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엄밀히 환경 보존가치 등을 따져본다면 타당성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 사업이 현실화되면 1989년 덕유산 곤돌라 사업허가 이후 26년 만에 국립공원 케이블카의 빗장이 풀리게 된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 실제 오색케이블카 승인결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들썩이고 있다.
지난 6월 18일 반포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는 “하느님과 자연을 향한 의무를 깨닫는 것이 신앙의 핵심”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생태계에 대한 근본적 자세 변화 곧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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