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매년 9월을 순교자성월로 지낸다. 매년 돌아오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교황 프란치스코가 방한해 역사적인 순교의 현장에서 124위의 순교자들을 시복한지 1주년이 되기에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교회는 9월 한 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그 숭고한 신앙을 삶으로 실천하기를 다짐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마련했다.
우리는 103위 성인과 124위 시복에 이어 81위의 현대 순교자들을 시복시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시금 기울이고 있다. 신앙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한국교회는 이처럼 신앙과 삶의 모범이었던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순교자들은 물론 무명의 순교자들, 그리고 목숨을 잃지는 않았어도 성덕과 사랑의 모범이었던 많은 신앙 선조들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시복시성된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기리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 삶과 정신을 배우고 익히며, 나아가 우리의 일상 삶과 신앙 생활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시복식에서 당부한 것과 마찬가지로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에 자부심을 갖고 기억하되 무엇보다도 그 정신을 오늘의 삶에서 증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그분들의 삶과 신앙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순교의 여정뿐만 아니라 그분들이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우리는 배워야 한다. 그러한 배움이 있어야 구체적인 실천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순교정신의 실천은 순교자성월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1년 내내 아니 평생 동안 우리 모두가 지향하고 나아가야 할 신앙의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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