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은 재천이라고 하나
주님께서 너무 일찍
부르시니 애석도 하여라
하오나 그대는 이 나라
불모의 해운업 성장의
초석이 되었고
평생 오대양 육대주에
한국의 혼을 심었으며
임종의 순간에도
가정의 안위를 위해
걱정하며 한 목숨 바친
진정한 가장이었소
그뿐만이겠소
신심은 지극하여
오롯이 성가정을 이루며
자나 깨나 그대의 가정에
성령과 은총이 임하니
축복 받은 가정이었소
하여 그대의 아들은
주님께서 뽑으신
귀한 사제가 되어
오늘 그대의 영정 앞에서
못다한 불효를 탓하며
눈물의 추모 미사를 드리니
이 보다 더한 효도가
하늘 아래 있으리오
이젠 이 세상의 짐일랑
훌훌 벗어버리고
한 많은 육신의 애착도
끊어버리고 귀천하시어
그토록 바라던
주님의 품에 안기소서
살아있는 우리는
그대를 위해 기도하오니
또한 천상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소서
머지않아 하늘에서
만날 때를 위해
우리도 가야할 길을
닦아 놓아 주소서
더 이상 눈물은 보이질 말고
영원한 안식의 나라로
부디 평안히 가소서
2015년 8월 7일 김무일(토마스 아퀴나스)
김무일씨는 아들 김승훈 신부(의정부교구)의 동기인 서울대교구 방종우 신부(현재 로마에서 함께 유학 중)의 부친 방홍규(가브리엘) 형제의 선종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가톨릭신문에 조시를 전해왔다. 고인은 대형 광석운반선의 선장으로 브라질에서 광석을 싣고 인도네시아를 경유, 중국으로 가던 중 지난 7월 30일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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