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주 빠지지 않는 기사에 새 성당 봉헌식이 있다. 전국적으로 본당 수가 많아지다 보니 새 성당 봉헌식이 없이 지나가는 주는 드문 편이다.
‘공소’ 봉헌식은 웬만해서 주목받기 힘든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9월 2일 경기도 광주 특수전교육단 백마대성당 봉헌식은 특별했다. 백마대성당은 군종교구 육군 특수전사령부 성레오본당 소속의 공소다. 전국 군부대를 관할하는 군종교구의 특성상 지역은 넓고 사제는 부족해 상주 사제가 없다 보니 공소로 남아 있을 뿐 백마대성당은 규모만 보면 ‘본당급’이다.
기자도 지난해 2월 취재차 특수전교육단을 찾았을 때 백마대성당을 처음 바라보며 ‘저렇게 큰 공소도 있나’ 싶었다. 사실 규모가 아니라 그 안에서 장병들이 어떤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2003년 처음 지어진 백마대성당은 전군 최정예로 불리는 특전사 대원이 되기 위해 인간의 한계를 넘나들며 고강도 훈련을 받는 특전사 교육생들의 땀방울이 배어 있는 곳이다. 백마대성당에 불의의 화재가 난 것은 올 3월 9일 새벽으로 이 화재로 성당 기능을 잃고 말았다. 화재 후 곧바로 임시성전을 마련한 최병규 주임신부는 백마대성당이 더욱 번듯한 모습으로 재건축되기까지의 과정 한가운데 있으면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성당을 외형적으로 재건했다는 뜻을 넘어 성당이 불타는 사건을 통해 열심이던 신자 장병들은 더욱 열심히 되고 냉담하던 이들도 지난 신앙생활을 반성하고 다시 성당을 찾게 됐음을 의미한다. ‘전화위복’으로 새로이 봉헌된 백마대성당에 특전사 대원들의 구슬땀처럼 신앙도 열매 맺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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