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8주년을 맞은 가톨릭신문(사장 이기수 신부)은 10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가톨릭신문과 함께 매스컴 사도직에 투신할 명예기자를 선발했다. 총 16명의 명예기자들은 교리시험과 면접을 당당히 통과하고 9월 1일부터 명예기자 활동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가톨릭신문은 두 차례 걸쳐 8월 27일 서울 왕십리성당, 9월 1일 대구 본사에서 명예기자 연수를 실시했다. 1차 연수에서는 가톨릭신문 창간 이념과 교회와 사회 안에서의 역할, 교회와 홍보활동의 이해, 기사 작성법, 사진 교육 등이 진행됐다. 2차 연수는 편집과정과 신문 인쇄공장 견학, 기사 작성 프로그램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가톨릭신문 명예기자단의 연수 현장을 소개한다.
우린 가톨릭신문 명예기자단
“제가 가톨릭신문 명예기자라니 너무 꿈만 같네요.”
8월 27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성당. 드디어 가톨릭신문 명예기자 16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필기시험과 면접을 서울과 대구로 나눠 진행했던 터라 서로 아는 얼굴도 있고 모르는 얼굴도 있었다. 명예기자 전원이 다 모이는 건 처음이었지만 전혀 서먹한 기색이 없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본당에서 어떤 활동하세요?”, “면접 때 뵌 000씨는 아직 안 왔나 봐요.” 등 서로의 안부를 챙기기 바빴다.
명예기자들은 서울, 대구, 대전, 원주, 광주, 마산,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이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띈 명예기자는 바로 최예찬(모이세·광주대교구 산정동본당)씨. 그는 새벽 6시40분 첫 차를 타고 서울에 왔다고. 이른 새벽에 출발했는데도 전혀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기자교육을 받는다는 데 들떠보였다. 최씨는 “주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주님의 원하시는대로 기자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예기자 중 막내이자 부산에서 온 최영현(로사·23·부산 금곡본당)씨는 “KTX 기차가 있어 서울까지 오는데는 힘들지 않았다”고. 그는 “중고등학교에서 기자 활동을 했고 부산교구청에서 교리 잡지 ‘꿈’에 포토툰을 연재 중이다”면서 “제가 가진 능력을 하느님 가치에 맞게 활용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1차 연수에서 가톨릭신문 주간 윤지종 신부는 “각자 지원한 동기는 다르지만 신앙 안에서 보면 여러분을 이 자리로 불러주신 것은 하느님”이라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을 기사거리로 봐야 한다”면서 “교구·본당의 미담 소식을 독자들과 나눈다는 마음으로 기사를 써주시면 된다”고 격려했다.
연습도 실전처럼
“이제 실제 기사쓰기 연습을 해볼까요. 명예기자 연수를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취재2팀 서상덕(스테파노) 팀장의 ‘기사 작성법’ 강의를 들은 후 명예기자들은 직접 기사쓰는 시간을 가졌다. 30분 동안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는 말에 당황스러워 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
스트레이트 기사로 쓸지, 르포기사를 쓸지, 기사 리드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심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명예기자들은 금세 기사쓰기에 집중했다. 가톨릭신문을 뒤적거리며 기사 형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이도 있었다. 한 글자 한 글자 기사다운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명예기자들의 열정이 일반 기자들 못지 않았다. 수험생이 시험을 보듯 열심이었다. 30분 정해진 시간이 지나고 제출하라는 말에 명예기자들은 한마음으로 말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기사를 처음 써보는 사람도 있는데 시간이 너무 짧다는 투정이 이어졌다. 연습이니까 그냥 제출해도 된다는 말에 겨우 기사를 받을 수 있었다.
“사진은 포커스가 맞아야 합니다. 흔들리면 절대 안 됩니다.”
편집팀 박원희(베드로) 기자의 사진교육이 이어졌다. 올바른 사진 촬영 자세에 대해 설명했다.
“안정적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왼발이나 오른발을 앞으로 내고 팔은 최대한 몸쪽으로 붙여서 찍습니다.”
박 기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스마트폰을 꺼내 실습해본다. 비록 스마트폰이지만 방금 배운 것을 그대로 따라 자세를 취해본다. 올바른 촬영 자세를 하나하나 익혔다.
‘좋은 사진의 필수 조건’을 주제로 보도사진의 좋은 예를 설명했다. 좋은 보도 사진 예시를 보여주자 그 사진을 폰으로 촬영하기도. 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한 가지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명예기자단은 1차 연수를 통해 기자로서의 실전 감각을 익히고 사명감을 복돋았다. 이들은 교회 소식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함으로써 신자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는 가톨릭신문이 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예기자들은 아름다운 이웃 이야기, 작지만 소중한 공동체 소식을 전하는데 발 빠르게 뛸 것이다.
신문이 발행되기까지
“취재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신문지면에 편집하는 과정입니다. 기사 제목, 교열을 본 후 완성된 지면은 인쇄 공장으로 보내집니다.”
명예기자단은 9월 1일 대구 본사 편집팀을 방문했다. 편집 마감을 앞둔 사무실은 놀랄 정도로 조용했다. 명예기자단은 “여기가 기자들이 근무하는 곳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조용했다”고 했다. 각종 기사들이 지면에 어떻게 배치되는지를 신기한 눈빛으로 지켜봤다.
2차 연수에서 명예기자단은 신문 한 부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살펴봤다. 직접 인쇄공장도 방문했다. 시끄럽게 돌아가는 윤전기에서 따끈따끈한 신문이 나오는 걸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공장 방문으로 인해 명예기자단은 9월 6일자 가톨릭신문을 가장 먼저 본 독자가 됐다. 신문 제작과정을 지켜보면서 명예기자로서의 책임감이 한층 다져지는 듯.
사장 이기수 신부는 “본사에서 실시한 2차 연수는 편집과정, 총무, 관리, 인쇄 등 신문사 업무 전반을 견학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신문사와 명예기자님들은 한 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면서 “교회 매스컴 사도직 활성화에 기여하는 명예기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명예기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가나다순)
▲강영우(이냐시오·원주교구 사직동본당) ▲김연화(율리아나·대구대교구 비산본당) ▲김태중(프란치스코·대전교구 온양신정동본당) ▲신천연(사비나·서울대교구 문정2동본당) ▲안봉임(셀리나·마산교구 신안동본당) ▲윤선경(수산나·대전교구 전민동본당) ▲이순헌(이시도로·서울대교구 개봉동본당) ▲장두현(프란치스코·서울대교구 석관동본당) ▲장창호(마태오·대전교구 태평동본당) ▲정금원(스콜라스티카·서울대교구 잠원동본당) ▲정상현(프란치스코·서울대교구 여의도본당) ▲조영선(체칠리아·대구대교구 도량본당) ▲최상원(토마스·대구대교구 성바울로본당) ▲최영현(로사·부산교구 금곡본당) ▲최예찬(모이세·광주대교구 산정동본당) ▲최현경(아나스타시아·서울대교구 난곡동본당) 이상 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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