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세계가정대회가 22일부터 미국 필라델피아 교구에서 열린다. 이번 가정대회는 특별히 가정에 관한 두 번째 주교대의원회의가 열리는 10월 4일을 목전에 두고 열리기 때문에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세간의 관심은 가정대회에 즈음해 미국을 방문하는 교황의 말과 행동에 집중돼 있다.
교황은 22일부터 미국을 방문한다. 방문 기간 중 교황은 뉴욕, 워싱턴 DC와 유엔 본부를 들르고 미 의회에서 연설을 하게 된다. 평소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경제 이념을 강하게 비판해온 교황이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을 방문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교황 방문을 경축하는 일반 국민들과는 달리 미국 정가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교황은 미국 방문에 앞서, 12일 로마 지역의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본이 사람을 지배하지 않고 사람이 자본을 지배하는” 재화의 윤리적 사용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 경제와 사회정의의 간극에 대한 성찰, 가정의 지지, 정직한 경제, 연대의 세계화 등등을 강조했다. 교황의 이같은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지적은 미국 방문 기간 동안에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식 신자유주의 안에 깊숙이 자리한 한국은 교황이 미국 방문길에 재차 강조하는 바들을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교황의 이번 미국 방문을, 이미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 안에 풍부하게 포함돼 있는 교회의 사회교리를 다시 한 번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성찰을 교회의 사회사목 활동에 있어서 하나의 길잡이 역할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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