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교회의 가정과 가정사목을 증진하기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4차 정기총회가 10월 4일 개막, 3주 동안 이어진다. 이번 주교대의원회의는 지난해 열린 제3차 임시총회를 통해 성찰한 현대 가정들의 고통과 어려움들을 어떻게 덜어주고 희망과 위로를 건네줄 것인지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특히 내년까지 이어지는 ‘자비의 희년’과 연계된 이번 회의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자비를 가정과 가정사목의 근본 원리로 삼고 있다.
지난해 임시총회에서의 논의들을 보면서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보편교회의 지도자들이 주목한, 현대 가정의 고통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오늘날 우리 가정들은 더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그 고통들은 변화된 사고방식과 생활 양식에 기인할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를 포함한 사회 구조적 문제에도 크게 비롯된다. 뿐만 아니라 가정들 자체가 교회의 가르침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어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문제의 심각성을 발견하고 있다.
교회가 이러한 고통에 함께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주교대의원회의의 근본 취지이다. 그러한 취지는 두 가지 면에서 두드러진다. 하나는 논의와 성찰의 시작을 현대 가정의 상황을 겸허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자비’를 모든 문제의 해결과 대안의 모색에 있어서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자비’로써 ‘동행’함으로써, 교회는 가정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려고 한다.
이제 우리는 신앙인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기도를 통해 주교대의원회의에서의 논의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기도 중에 오늘날 가정들에게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성찰하고, 고통에 빠진 이웃 가정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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