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주제로 한 두 단계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그 마지막 단계인 제14차 정기총회가 4일 개막됐다. 25일까지 3주 동안 이어지는 이번 시노드는 지난 2013년부터 이어진, 현대 세계의 가정과 가정사목의 방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막미사에서 대의원 주교들에게 한 가지 중요한 당부를 했다. 즉, 교회는 바뀔 수 없는 진리를 세상에 선포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음을 전제로 한 뒤, 교황은 하지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율법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교황이 가정 시노드를 소집한 이유를 우리는 가장 먼저 현대 세계의 가정들이 처한 곤혹스러운 현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온갖 고통과 상실에 대한 공감과 걱정에서 찾을 수 있다. 교황은 자비의 희년을 선포한 이유에서 볼 수 있듯이 가정들의 고통을 하느님께서 모범으로 보여주신 자비와 사랑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며, 나아가 구체적으로 동행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시노드를 소집한 것이다.
그래서 교황은 실수와 잘못은 지적하고 고쳐야 하지만,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사랑하며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개막미사에서 말했다. 교회는 문을 닫아걸지 않고 활짝 열어둠으로써,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줄 것을 시노드 교부들에게 당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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