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문제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높은 수치에 적잖이 놀랐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매년 6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더 놀란 것은 그동안 이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나 지원체계 등이 미미했다는 점이다. 무려 28만 명의 아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좀 과장된 표현을 빌리면 학교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어느 곳에서도 돌봄을 받지 못하는 ‘투명인간’이 되고 마는 셈이다. 그만큼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학교 밖 청소년’을 이야기할 때 흔히 ‘비행 청소년’ 혹은 ‘문제아’를 떠올리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데는 자기 개발이나 특성화 교육, 직업, 학교부적응, 학교폭력 피해 등 실로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 없이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과 관심으로 그들을 보듬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방황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전환과 그들을 위한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 여겨진다.
정부에서도 지난 5월부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대교구가 다양한 대안교육기관을 운영하며 ‘소외된 청소년’을 위한 사목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은 반가운 일이다. 그것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한 방법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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