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나 독립기념관을 순례할 때 순교자, 순국자의 생몰 연도를 접하면 가슴이 아립니다. 그분들은 생로병사의 수순을 제대로 밟은 자연적 죽음을 맞기보단 박해자나 침략자들에게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죠. 민족이 침탈당하는 데 비분강개해 자발적 죽음을 택한 순국선열들에게는 특별히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가 내리길 간구하곤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또 다른 죽임 문화에 직면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자살률, 특히 노인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독보적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습니다. 압축성장을 하면서 모두가 무한경쟁에 내몰린 결과입니다. 무한경쟁은 이기심을 낳고 패한 사람에게는 극도의 분노를 유발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병리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방안 마련뿐만 아니라 개개인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일일일한(一日一汗). 사람은 고통이 멈출 때 그리고 에너지가 넘칠 때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하루 한 번 진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하면 양수겸장입니다.
맏물봉헌. 새벽미사 참례로 하루를 열면 영육 모두 건강해집니다. 성당을 오가며 성가를 부르면 저절로 운동이 돼 밥맛이 좋아지고, 맏물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생각에 뿌듯해집니다.
자기대접. 수고하는 자기 인생에게 한 달에 한 번쯤 술 한 잔 사십시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자화자찬합니다. 그 자리에 되갚을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을 초대해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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