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오전 10시 농악대와 성가대를 앞세우고 전주교구 칠보본당 전 신자가 가두선교를 실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재에 나섰다. 칠보본당이 위치한 전북 정읍시 칠보면은 면 전체 인구수가 3000명이 안 되고, 더군다나 주일이라 문을 연 가게들도 적고, 오고 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을 것인데 과연 선교가 제대로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 지역주민들이 가두선교로 인해 천주교에 대한 반감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고 있었다.
취재 전에 가졌던 생각들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사실은 가두선교 중 지역주민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바로 깨닫게 됐다. 젊은이들은 신기한 듯 가두선교를 동영상으로 찍고 있었고, 어르신들은 가두선교를 하는 신자들에게 응원을 건넸다. 가두선교를 보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함께 가두선교에 나선 아이들부터 묵주를 꼭 쥐고 발걸음을 재촉하며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어르신들까지 전 세대가 어우러져 선교에 나선 모습은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가두선교가 끝난 후 신자들을 찾아가 소감을 물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공통적으로 나온 한 가지 소감이 있었다. 바로 “천주교 신자임이 자랑스러웠다”는 말이었다. 젊은 부부도, 어르신들도 공통적으로 가두선교를 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다는 말에 부끄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칠보본당 가두선교는 광야에서 단련 받는 이스라엘 민족처럼 주님을 향해가는 여정이었다. 전교주일을 맞아 우리는 어떻게 선교에 임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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