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난임과 불임은 어쩌면 예고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난임과 불임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 가톨릭 정신에 따른 나프로테크놀로지(Na-Pro Technology)가 국내에 도입된다고 한다.
그동안 시험관 아기 시술 등 보조생식술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만 고수해온 가톨릭이 내놓은 구체적이고 대안적인 방안이라 눈길을 끈다. 보조생식술에 반대하는 교회의 엄격한 잣대는 난임과 불임으로 남몰래 고통받아온 부부들에게 또 다른 마음의 짐으로 작용했다. 정부가 내놓은 보조생식술 보조금 지급 등 사회정책과 교회의 가르침이 충돌하는 가운데 겪는 혼란과 고통도 오롯이 개인의 몫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자연출산조절 교육 프로그램과 이를 의료적 측면에서 보완해주는 나프로테크놀로지는 교회가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받는 신자들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구체적 관심의 손을 내민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
나프로테크놀로지 국내 도입을 준비하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배포자료를 통해 “교육과 상담인력이 부부를 세심히 동반하고 지도하는 일 없이 단지 원칙 수준에서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책자를 배포하는 일은 그릇된 실천으로 인해 소위 ‘실패’를 낳기 쉽다”고 꼬집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월 23일 나프로테크놀로지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기 위해 미국 소재 교황 바오로 6세 연구소에 여의도 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간호사를 파견했다. 이들의 발걸음이 난임 및 불임 부부로 하여금 평안한 마음으로 아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작은 시작이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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