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의 한 본당이 펼치고 있는 신자 밀착 사목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등촌3동본당은 올 2월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신자들을 위한 보조장치인 ‘미사 똑똑이’를 보급해 호평을 얻고 있다. ‘미사 똑똑이’를 이용하면 청각장애에 가까운 심각한 난청이 아니라면 미사 강론, 독서와 해설 등 미사 중의 모든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 현재 10명 안팎의 노인들이 ‘미사 똑똑이’ 도움으로 미사 참례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아직 사목적 혜택을 입고 있는 신자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본당이 사목적 관심을 갖고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노력해온 사목적 결실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같은 성과가 밑거름돼 지난 8월에는 서울대교구 제17지구 사제평의회에 소개되면서 공항동본당과 발산동본당에도 도입되는 등 파급력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등촌3동본당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5월부터는 자택이나 병실은 물론 직장 등에서도 인터넷 생방송으로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미사 영상 제공 서비스를 개통했다. 이 덕분에 신체적 장애나 병원 입원 등으로 봉성체에 만족해야만 하던 신자들이 인터넷 화면으로나마 본당 공동체와 같은 시간에 미사에 참례하면서 본당에 대한 소속감과 정체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이렇듯 사목에서 소외돼온 이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려는 사목적 모색은 ‘교회 밖’으로 나가라고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를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읽힌다. 아울러 교회 노령화에 대비하고 신체적 장애를 비롯한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려는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등촌3동본당이 보여주고 있는 신자 밀착형 사목은 조그만 관심이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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