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인천 화수동에서 열린 노숙인 자활과 쉼터 공간 ‘민들레희망센터’ 개소식 미사는 교회에서 말하는 공동선이 무엇인가를 알게 했다.
오전 11시 개소식 미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민들레희망센터에는 노숙인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미사 참례자 중에는 성염(요한 보스코)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여명의 눈동자’를 비롯해 여러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최재성씨 등 유명 인사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최재성씨는 민들레희망센터를 운영하는 민들레국수집 봉사자로 일하는 인연으로 이날 개소식에 참석했다. 또 한 명 눈에 띄는 참석자로 차진태(모세·32)라는 올해 사법시험 최종 합격을 앞둔 청년이 있었다. 힘겨운 수험생활을 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한 달에 이틀은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인천을 오가며 민들레국수집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노숙인들과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 인사들이 거리낌 없이 한자리에 어울릴 수 있는 곳이 민들레국수집 말고 또 어디가 있을까?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사실 민들레국수집은 6년 전인 2009년부터 노숙인 자활을 돕는 시설을 운영해 왔다. 민들레국수집을 꾸준히 취재해 온 기자는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민들레희망센터가 다시 문을 열기까지 얼마나 험난한 과정들이 있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개소식 미사에서 서영남(베드로) 대표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민들레희망센터를 다시 열 수 있었다”고 말한 것처럼 민들레희망센터는 가톨릭적 공동선의 구현체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품게 만든다. 마음 한구석이 빈 것 같을 때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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