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최근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자비의 해에 즈음한 교회의 쇄신 방향이 논의됐다. 이미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생하던 때부터, 특히 교황의 사목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복음의 기쁨’, 그리고 ‘찬미받으소서’, 나아가 가정 시노드들과 자비의 특별 희년 선포에 이르기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구상하는 가톨릭교회의 사목적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되어왔다.
이러한 사목적 전환은 곧 교회의 쇄신과 다르지 않고, 사실상 올해 폐막 50주년을 맞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시대적 요청에 따라서 그 필요성을 선언한 바 있다. 지금 보편교회와 지역교회들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새로운 복음화는 그러한 맥락에서의 실천 방향과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사목연구소에서 마련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자비의 특별 희년은 우리 한국교회에도 이러한 사목적 전환이 요구된다는 점을 분명히 짚고 있다. 이러한 요구는 분명히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이 공의회와 복음적 가르침이 요청하는 모습에서 빗나가 있음을 전제하고 그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요청한다. 또한 교회가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 사회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걸맞은 모습으로 이뤄져 있는지를 성찰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세미나에서 지적된 대로, ‘하느님 자비’를 살아가는 공동체가 미래 교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비의 교회는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에 머물지 않는 쇄신과 사목적 전환을 진지하게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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