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교과서’ 문제로 나라가 또 시끄럽다. 급기야 가두시위가 벌어진다. 극렬 시위에 이어 과격 진압이 이뤄지고… 혼란스럽다. 좋아지고 있던 국격이 훼손될까 우려된다.
묻고 싶다. “왜, 국가가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는지?”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드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는지?” “순수한 의미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하고 소통을 한 후에 실행해야 하지 않을까?” “친일독재 은폐 수단이 맞는지?” “역사의 진실을 지우는 작업이라고들 하던데?” “국정화를 어거지로 관철하려는 것은 전체주의 발상 아닌가?” “사고의 다양성을 보장하는게 현대국가의 책무라던데?” 또 다른 질문. “의견을 드러내는데 가두시위, 극렬 시위 말곤 다른 방법은 없는가?” “기존 교과서 문제점을 시인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였는지?” “지지하는 단체를 동원해 막장까지 가야 하는가?” 물을 게 너무 많다.
‘좌편향, 우편향’. 참 식상한 말이다. 청소년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정치적 논리를 주입시키는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 ‘반대, 찬성’. 어느 입장에도 서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 불필요한 국론분열이고 이념 대립이며 국력 낭비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역사학자로서 한마디 했다. “정부가 좋은 의도로 한다지만, 좀 더 역사학자들의 우려를 신중하게 귀담아듣고 잠시 쉼표를 찍으면서, 양측의 모든 지혜를 받아들이면 어떨까.”
교육부가 ‘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한다’고 10월 12일 발표한 뒤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도행역시(倒行逆施). 순리와 정도에서 벗어나 일을 억지로 감행한다는 뜻이다. 토붕와해(土崩-瓦解).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깨진다는 의미로, 어떤 조직이나 사물이 손을 쓸 수 없게 무너져 버림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바라고 또 바란다. ‘도행역시’해서 ‘토붕와해’가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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