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오전 드디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자비의 문’이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가톨릭교회는 ‘자비의 특별 희년’ 여정에 첫발을 들여놓게 된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져라’는 성년 표어대로 한 해 동안 복음 정신을 실천하며 쇄신과 소통의 길을 걷게 된다.
교회가 ‘자비의 특별 희년’을 선포한 것은 신자 개개인이 회심해야 하느님 자비 앞으로 나아가 우리 모두를 온전히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복잡다단한 삶 속에서 잠시 잊고 지내던 자비의 개념을 새롭게 일깨운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교황은 하느님 자비 실천을 주님께서 우리 시대에 주시는 징표로 받아들이고 자비 실천이 그리스도인 삶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자비의 삶은 단순히 가난한 이웃과 형제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산상 설교를 통해 자비로운 사람이 되려면 마음이 가난하고 온유하며 정의롭고 평화를 이루려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다. 이러한 자비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할 때 드러난다.
이 시대 빛과 소금이 되려면 과연 어떠한 모습이 되어야 할까. 교황은 회심과 이를 통한 쇄신에서 길을 찾고 있다. 이러한 교황의 눈길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복음적 가르침에서 적잖이 어긋나 있음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자비의 특별 희년’ 여정에 발을 들여놓은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필요로 한다. 나아가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몸담고 있는 크고 작은 공동체들이 하느님 자비에 걸맞은 모습인지 성찰하고 주님 보시기 아름답게 바꿔나가려 노력할 때 하느님 ‘자비의 문’이 늘 우리에게 열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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