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0년이 지났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줄기세포 논란으로 들끓게 한 이른바 ‘황우석 사태’가 발발한지. 당시 국내 ‘모든’ 일반 언론들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에 관해 칭찬 일색으로 기사를 쏟아냈다. 정작 연구 성과의 실체는 없었다. 거짓이 밝혀졌어도 언론들은 물론 국민들의 태도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난치병 치료를 위해서는 약한 생명 몇 명쯤은 희생시켜도 된다는 논리까지 서슴지 않고 뱉어낼 정도였다.
꽤 긴 시간이 흘렀으니, 인간배아 연구 논란은 이제 해묵은 논쟁이 됐을까?
과학을 무조건 신봉하는 태도, 윤리적 논의가 배제된 과학 연구, 윤리성을 외면한 언론 보도, 성과 지상주의, 경제 지상주의 등의 문제점들은 여전히 줄줄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시험관 아기 시술이나 이종 장기 이식과 같은 기술은 도입 당시 큰 윤리적 쟁점이 됐지만, 이제는 우리 삶의 일부처럼 인식되는 실정이다.
생명윤리 문제들에 관해 지속적인 대화와 토론, 이를 통한 의식 개선과 문제 해결 등은 현대인의 삶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개개인 삶의 현장은 물론 본당공동체와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각 본당 생명분과 위원들, 즉 생명수호 활동가들의 역할은 그 중요성을 더한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또한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생명위가 인간생명 수호를 위해 펼친 활동은 교회 안팎에서 단연 독보적이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양성한 각 본당 생명분과 위원들이 600여 명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활동가 발굴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생명위와 개개인의 생명수호 활동가들의 노력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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