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날씨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온기가 점차 줄어드는 듯합니다. 주위에 힘들고 어려운 이들은 더욱 늘어나지만, 그분들에 대한 사랑의 손길은 점점 더 줄어드는 듯합니다. 그나마 가톨릭신문에 소개되는 딱한 사연에 정성이 꾸준히 모여지고 모습에서 세상이 그리 냉랭하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강조하신 말씀 중 하나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입니다. 그리고 가톨릭교회는 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중요시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 교황님께서 선택한 이름의 주인공,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모든 부와 명예를 버리고 복음적 가난을 실천하신 대표적인 성인입니다. 평생을 호화롭게 살 수 있었던 성인은 어느날 하느님으로부터 “내 교회를 다시 세우라”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그 이후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고 기도하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정작 그 뜻과 다른 것들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설사 가난하고 고달픈 삶이더라도 결코 불행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교회에 남기신 메시지, 그리고 현 교황님이 성인의 이름을 교황명으로 택하신 이유는 무엇보다 ‘가난의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것을 위해 남을 돌아보지 않는 삶과 남을 위해 소중한 것도 나눌 수 있는 삶 중에서 과연 어떤 삶이 하느님의 뜻일까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란 것도 결국 교회가 물질적으로 가난해지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가지기 위해 시기와 질투로 가득한 배고픈 마음이 아니라, 나누기 위한 사랑으로 풍요로운 마음이 되자는 것 아닐까요. 배고픈 이웃을 위한 나눔은 하느님 나라를 사랑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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