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님 자비의 빛으로 실행되는 정의’를 상징하는 성문을 열면서 ‘자비의 희년’ 막이 올랐다. 한국교회 역시 전국 각 교구에서 12월 13일 ‘자비의 문’을 열고 희년 시작을 선포했다.
성문을 개막한 교황은 “은총의 선물인 자비의 희년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은총이 지닌 변화의 힘과 죄를 용서하는 주님의 무한한 자비를 목도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희년이 시작된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폐막된 날이다. 이는 자비의 희년이 제2차 공의회가 시작한 일을 교회가 계속해 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할 수 있다.
이는 곧 교회 쇄신을 향한 교회의 새로운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자비의 희년은 단순히 성문을 열고 하느님 자비를 묵상하고 배우는데 그치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 자비를 바탕으로 모든 신앙인들이 새로운 복음화를 향해 매진해야 함을 깨닫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것은 교황의 당부대로 그리스도인들이 ‘자비의 희년’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은 얼굴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처럼 모두가 삶 안에서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보다 참된 희년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우리 자신이 먼저 참회와 성찰의 시간을 통해 하느님 자비를 체험하면서 그 자비를 삶 안에서 실질적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나누어야 한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자비의 문을 여는 예식을 거행하면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무상으로 받았기에 우리도 우리 자신과 이웃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져라’는 성년 표어대로 은혜로운 자비의 희년을 맞아 한 해 동안 복음 정신을 실천하며 쇄신과 소통의 길을 걸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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