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탄생하셨다. 온 세상에 기쁨의 물결이 일렁인다. 아기 예수님 탄생이 왜 이렇게 기쁜 일인지 궁금하다. 죄인을 구원하러 오셨기에 기쁘고 가장 가난한 이의 모습으로 오셔서 기쁘다. 인간을 무한히 사랑해 인간의 모습으로 임하셔서 기쁘다. 우리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 온전히 모든 것을 내놓으러 오셨기에 기쁘고 낮고 낮은 곳의 상징인 말구유에서 태어나셔서 기쁘다. 지상에서의 우리 삶도 평안하게 만들어 주시려 하기에 기쁘다.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 어둠 속에서 빛이 되게 하셔서 기쁘다.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히러 오신 그분의 희생을 생각해 보자.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은 은혜의 날이요 구원의 날이며 축복의 날이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성탄메시지에서 “구세주 예수님은 죽음과 고통, 불안과 두려움을 이기는 평화와 구원을 주신다”며 “이사야가 예언한 대로 구세주는 평화의 왕국을 위해 오신 분”이라고 말했다. 주님의 탄생으로 온 세상에 평화가 실현되고 구원이 성취되길 기원하는 말이다. 우리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되는 가장 높으신 분의 구원 사업의 의미를 깨닫고 동참해야 한다.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반목과 질시, 다툼과 분쟁을 끝내자. 아집을 버리고 ‘사랑’과 ‘평화’에 연대하자.
자비의 희년이어서 그런지 예수님 탄생 소식이 더욱 뜻깊다.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을 생각하면 주저 없이 욕심과 불만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교만을 버리고 겸손을 갖추면 어둠의 세력이 우리를 덮칠 수 없다. 이 세상 어두움을 밝히려 오신 아기 예수님을 잘 영접하여 크게 축복받는 성탄절이 되게 하자. “예수님은 죄많은 세상을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다”는 요한성인의 말씀을 명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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