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 벌써 4년이 다 되어 갑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혼자 사는 것에 너무나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주변 친구들이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들었던 탓도 있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힘든 순간도 물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가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할 때면 그동안의 고생은 눈 녹듯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내가 내 아이를 사랑하듯이, 하느님도 나를 이토록 사랑하셨구나’라고 생각하니 하느님의 자비가 얼마나 제 인생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엄마들은 한순간 화를 내기도 하지만, 결국 아이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을 더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자비’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낍니다.
요즘 들어 가정 내에서 아동 학대 사건과 같은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나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의 11살 여아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몸서리치도록 슬펐습니다. 친모는 집을 나가버리고 친부는 동거녀와 함께 아이를 방임하고 학대했다고 합니다. 가정 내에서 사랑과 자비를 듬뿍 받아도 모자란 이 아이에게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게 하고 음식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노끈으로 손을 묶고 탈출하지도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낳은 아이를 부모 된 도리로서,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의 정신을 본받아 성심껏 키운다면 이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고통 받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테러와 전쟁 등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다치거나 죽고 앞으로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축복 속에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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