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희년을 보내며 하느님께 어떤 자비를 청해야할지 고민했었다. 일상생활도, 신앙생활도 모범적으로 살지 못하기에 자비를 청할 자격이 있는지 속으로 물어보기도 했다.
20여 년 전 중·고등학교 때인 것 같다. 마태오 복음 1장 23절 말씀에 매료됐던 적이 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마태 1, 23)
그때부터 나는 늘 속으로 ‘주님, 늘 함께해주십시오’ 하며 무언가를 시작했다. 짧은 기도였지만, 주님께서는 늘 나와 함께 해주셨고 그렇게 믿으며 살아왔다.
하루 하루 주님과 함께할 수 있고, 주님께서 함께 해주심을 믿는다는 것…, 이보다 더 큰 하느님의 자비가 있을까.
늘 감사하는 마음, 지켜보고 계실 하느님께 대한 응답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불평불만 하지 않기, 휴지 안 버리기, 질서 지키기 등 하느님의 자녀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자비의 희년을 잘 보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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