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가 전국 가정사목국장 연석회의를 통해 전국 공용 혼인교재 시안을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그간 전국총대리 회의 제안으로 전국 공용 혼인교재 개발에 나섰던 위원회는 앞으로 주교회의 상임위 승인 절차를 거쳐 구체적인 집필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새 교재가 제작되면 내적 혼인 준비 교육이 부실한 한국 사회 안에서 교회의 혼인 교육이 바람직한 혼인 관과 부부 관을 알리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한국 사회의 이혼율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치다. 한국 평균 조(粗) 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2014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자료 기준으로 할 때 2.72%로 1950년대 0.02%보다 무려 13.6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6년부터 매년 일본을 앞질러 온 상태라고 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들이 배경으로 자리하지만, 세속주의 상대주의의 물결 속에서 기본적 가치의 붕괴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교회 내에서도 성사혼이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다. 전문가들은 신앙생활이 개인화되면서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배우자 선택 또한 신앙과 관계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조차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가정이 교회의 밑거름이자 복음화의 핵심이고 뿌리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교회와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에게 신앙을 전수시켜갈 올바른 가정관과 결혼관을 심어주는 제도적 장치가 교회 안에서부터 활성화되고 강화되어야 한다. 전국 공용 혼인교재가 그러한 작업의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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