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체대회가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고 있다. 1881년 프랑스에서 열린 이래 쉰한 번째 맞이하는 대회며 필리핀교회 설립 500주년(2021)을 준비하는 ‘9년 기도’의 핵심 행사라고 한다. 세계성체대회는 교회 행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세상 구원을 위한 교회 생활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 신비 안에서 그분을 더 잘 알고 사랑하고 섬기게 하기 위해….’ 세계성체대회위원회 설립 목적이다. 성체성사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용서를 잘 드러내는 성사다. 그리스도인들이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신앙의 원천은 ‘성체성사의 힘’과 ‘부활에 대한 희망’이라 할 수 있다. 즉 성체성사가 교회 생활과 사명의 원천이고 정점이라는 말이다. 가톨릭교회 교리서에는 ‘한마디로, 성체성사는 우리 신앙의 요약이고 집약’(1327항)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예수그리스도께선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에서 자신을 온전히 성부께 봉헌하셨다. 성체성사를 통해 보여주신 하느님 나라를 향한 예수그리스도의 봉헌은 신앙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쇄신과 노력이 쉼 없이 이뤄질 때 우리는 참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성체대회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라’는 부르심을 확인하는, 우리 모두가 ‘개인적인 성화의 완성에 다다를 것’을 요청하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회가 파스카 신비인 성체성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그리스도인들은 회개와 친교의 메시지에 주목해 늘 깨어있는 삶을 선택함으로써 성체성사의 신비를 살아야 할 것이다. 각자 삶의 터전에서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자비의 희년을 맞아 열리고 있는 세계성체대회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연대의 표징이 되고 형제애를 세상에 선포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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